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두 장관이 15일 열린 국무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두 장관이 입은 옷 색깔이 모두 어두운 계통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추 장관은 짙은 감청색 정장을 입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파우치와 태블릿PC, 핸드폰 및 자료집을 들고 입장했다. 정 장관은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흰색 마스크를 썼고, 왼손에 서류용 가방을 들고 회의에 참석했다.
추 장관은 자신의 아들과 관련된 압력 행사 의혹의 당사자로서, 정 장관은 압력을 받고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처의 수장으로서 야당의 집요한 공세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이날 두 장관은 회의 석상에서 일체 마주치거나 서로 말을 섞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검은색 또는 검은색에 가까운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고 나오면서, 얼핏 비장한 각오를 담은 '드레스코드'처럼 비쳐진 점은 공교롭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할 예정인데, 추 장관 아들 군 병가 특혜 논란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예상된다.
14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추 장관은 아들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하거나 의혹을 부인했다. 그에 앞서 국방부는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병가와 관련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거듭 밝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