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3월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상황에 대해 "북한 또한 호되게 당했다"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당시 북한은 국내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8일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집필을 위한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언급하면서 "중국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북한도 호되게 당하는 중으로 안다"고 전했다. "누군가 말하기로는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 번지고 있다고 한다"고 우드워드가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큰 문제"라고 답했다. 이란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신간 격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감기 정도로 발표했던 2월 초에 이미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3월 통화에서도 미국 사망자가 1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인정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을 만약 하지 않았다면,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확진자가 668만명 가까이 되고 20만명 가까운 이들이 목숨을 잃어 최대 피해국이 됐다.
우드워드는 신간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후임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긴 북한 관련 조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 매슈 포틴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현 NSC 부보좌관)을 불러 대북전략을 논의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북한은 당신에게 가장 크고 위험한, 제일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