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ANA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 첫날 공동 19위에 올랐던 이미림(30ㆍNH투자증권)이 대회 둘째 날 버디 행진을 내달리며 최저타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미림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3야드)에서 열린 ANA인스피레이션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치며 이날 최저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낸 이미림은 넬리 코르다(22ㆍ미국)에 2타 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미림은 2017년 3월 KIA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3년 6개월간 우승 가뭄에 시달려왔다. 게다가 올해엔 참가한 두 번의 대회에서 컷 탈락을 맛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미림이 이날 상승세를 이어, 우승한다면 LPGA투어 통산 4승을 맛보게 된다.
이날 이미림은 흔들림 없이 버디 행진을 내달렸다. 1번 홀(파4)에서 시작한 이미림은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이미림은 끝까지 상승세를 놓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 총 7타를 줄였다.
경기 후 이미림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스윙이 약간 바뀌었다"며 "실수가 없던 건 아니지만, 이전 라운드와 비교해 샷 실수가 많이 안나와 다음 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어가 중단된 기간에는 한국에 있었는데 대회에 돌아와서 정말 좋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전날 공동 2위에 올랐던 '덤보' 전인지(26ㆍKB금융그룹)는 이날 1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5위에 그쳤지만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첫 두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전인지는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만회에 시동을 걸었다. 전반 마지막 홀이었던 18번 홀(파5)부터 후반 1번 홀(파4), 2번 홀(파5)에서 3연속 버디를 기록한 전인지는 4번 홀(파4)에서 이날 세 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파 행진을 내달린 끝에 타수를 지켜냈다.
전인지는 "첫 두 개 홀 후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후 좋은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계속 노력하며 플레이를 즐겼다"고 말했다.
김세영(27ㆍ미래에셋)과 이미향(27ㆍ볼빅)은 나란히 2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로 10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세계랭킹 4위 박성현(27ㆍ솔레어)은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치고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31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