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군 휴가 특혜’ 논란에 대해 “저와 같은 국무위원의 자녀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민망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권 고위 인사가 추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공개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총리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경제 문제로 힘드신데 이런 문제로 더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게 마땅한 도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에서 주장하는 특별수사본부 설치에 대해서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빨리 수사를 매듭짓는 게 옳다”며 “수사에 착수한 지 상당한 시간을 흘렀는데 아직까지 왜 매듭짓지 못했는지 저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씨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는 서울동부지검이 맡고 있다.
정 총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추 장관과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정리할 수 있지만, 검찰이 수사 중이니 신속하게 수사를 종결하는 것이 현실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다른 방법’이 “추 장관의 거취에 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까지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