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소하라.(Cancel Korea)"
현재 필리핀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이 같은 말을 붙인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나절 만에 트위터에서 30만건이 넘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9일(현지시간) 코코넛마닐라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벨라 포치라는 필리핀 인플루언서가 최근 틱톡에 공유한 댄스 영상에서 자신의 팔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신을 내보낸 게 발단이었다. 해당 문신은 붉은 심장에서 16개의 광선이 뻗어나가는 모양으로, 인스타그램 220만명, 틱톡 1,50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포치의 영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됐다.
이후 한국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포치는 6일 트위터를 통해 "역사를 모르는 상태로 6개월 전 타투를 받은 것에 대해 한국인들에 사과한다"며 "(욱일기 관련 역사를) 알게 되자마자 문신을 지우는 일정을 잡았다"고 알렸다.
하지만 일부 한국 누리꾼들의 공격은 거세게 이어졌다. '가난한 나라', '못 배운 사람들', '키가 작은 사람들'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이어진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필리핀 누리꾼들이 반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캔슬코리아'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면서 한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9일 전세계 트위터 트렌드를 분석하는 트렌드리스트에 따르면, '캔슬코리아'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30만9,000여개다. 10일에는 '차별을 취소하라(cancelracism)'는 글이 약 1,000개 올라와 있다.
한 필리핀 누리꾼은 "한국인들은 일본이 한 짓을 갖고 '역사를 잊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필리핀이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에 맞서 참전한 것은 잊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18년 뉴욕 유엔본부 연설을 거론하며 "(인종 차별을 하지 말라는) 그들의 말은 자신의 더러운 사상을 숨기기 위한 궤변이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