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밖에서 24시간 보여주는 '수창동 스핀오프' 눈길

입력
2020.09.10 16:20
대구예술발전소 1층 외부에 윈도갤러리 설치
27일까지 류은미 개인전 'Seesaw'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여전한 가운데 전시관 내부에 들어서지 않고도 누구나 24시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신개념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www.daeguartfactory.kr)가 건물 1층 외벽에 설치한 윈도 갤러리에서 열리는 '수창동 스핀오프' 지역 청년작가 릴레이 전시회가 그것이다.

10일 대구예술발전소에 따르면 지역 청년 작가 류은미 개인전인 'Seesaw展'이 1층 윈도우 갤러리에서 이달 2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예술발전소가 지난 5월 선정한 청년작가 10인 중 5번째 전시회다. 이후에도 드로잉 사진 조형전 등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시소전은 렌티큘러(Lenticular)를 활용한 작품으로 유리벽 너머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한밤중에도 불빛을 밝히면서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예술 작품을 통해 마음의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작가는 어릴 적 시소를 탔던 기억을 떠올리며 느꼈던 불안정한 감정 속 균형 잡기를 특정 공간이나 매개체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다. 어떠한 이유로 공백이 생긴 공간을 마주하게 되며 불안정함을 느끼지만 오히려 개인의 무거웠던 감정들을 그곳에 내려놓으며 공간이 주는 메시지에 집중한다. 또 이를 통해 빈 곳을 채우게 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마음의 무게를 잡아간다.

수창동 스핀오프 전시는 침체돼 있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제공하고,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한다. 지역 유망 청년 작가들에게 창작의 길을 열어주고, 예술 창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예술가들에게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24시간 전시회를 가능하게 한 것은 윈도 갤러리 덕분이다. 지난 2월 신종코로나 사태로 휴관했다가 5월 재개관 하면서 아예 '뉴노멀' 전시공간으로 윈도갤러리를 설치한 것이다. 전시관 외벽에 작품 설치대와 조명 등을 설치하고 유리 차단막을 설치했다. 작품 손상도 막을 수 있고 관람객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언제나 관람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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