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노 방위상 "내달 중의원 해산·조기 총선 가능성"

입력
2020.09.10 09:01
고노 방위상, 온라인 강연회 중 발언
"'스가 내각' 출범하면 중의원 해산통해 조기 총선 가능"


일본 '스가 내각'이 출범할 경우 조기 총선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의원 해산을 통해서인데, 구체적인 시기는 10월 중으로 예상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9일 미국의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온라인 강연회에서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 "내주 새 총리가 선출되면 아마도 10월 중 중의원 해산·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오는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해 '스가 내각'이 출범할 경우 내달 중 중의원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고노 방위상은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생각하면 중의원 해산·총선을 실시하는 시기가 제한된다"며 다음 달에 조기 총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일각에서는 스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될 경우 안정적인 정권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1년여 남은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이에 스가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조기 총선에 대해 일본 국민 여론은 부정적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이 지난 8~9일 전국 유권자 1,0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조기 총선 시기에 대해 '현 중의원 임기 만료나 그 시점 부근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절반 이상인 58.4%를 차지했다.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13.2%)라거나 '연내 실시'(10.1%), '내년 상반기'(14.3%)를 꼽은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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