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모임 "편한 보직? 우상호 망언 사과하라"

입력
2020.09.09 22:03
전ㆍ현직 카투사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서 성명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카투사(KATUSAㆍ미8군 증강된 한국군 육군 요원) 복무 관련 의혹이 일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편한 보직이라 의미 없는 논란"이라고 두둔한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당장 전ㆍ현직 카투사들이 이를 반박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카투사 현역 및 예비역들은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카투사 모임은 "카투사들은 미군과 같이 생활을 하기에 대한민국 육군에 비해 근무환경이 다를 뿐 정신적, 육체적 고충은 타군과 똑같거나 혹은 타군들은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며 "우상호 의원의 발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은 현역 카투사와 각자생업에서 카투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앞서 우 의원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고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며 추 의원 아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샀다.



카투사 모임은 "우 의원이 발언을 철회하고 전체 예비역 및 현역 카투사 장병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이 카투사들의 근무실상을 잘 알지 못해 했던 말일 수도 있지만, 헌법기관으로서 진중하게 발언해야 함에도 전체 카투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저열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카투사 모임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휴가 미복귀 연장 건에 대해 미군 규정에 따랐다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측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며 "카투사의 작전명령은 미군 규정, 인사명령은 한국군 규정에 따른다. 때문에 모든 인사 관련 휴가 및 급여 건은 한국군 규정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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