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껐지만, 전공의 3명 중 1명은 “파업 계속”

입력
2020.09.09 17:57
새 비대위 "복귀 결정" 지침 내렸지만
일부 전공의들 의료현장 복귀 유보


집단휴진(파업)을 이어오던 전공의(인턴ㆍ 레지던트) 대부분이 의료 현장에 복귀했지만, 전국 전공의 3명 중 1명은 9일 오전까지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중 140곳의 전공의 근무현황을 집계한 결과 소속 전공의 9,653명 중 3,158명(32.7%)이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 꾸려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장시간 회의 끝에 집단 휴진을 중단하고 진료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이 방침에 따라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종합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전공의 약 30%는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어 곳곳에서 의료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의대생들의 의사시험 구제 방안을 요구하며 전공의 미복귀 방침을 발표했고, 한림대춘천성심병원과 울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전공의들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는 복귀한 전임의와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에서 제자리를 찾고 진료와 수술 일정이 원상회복하는 데 최소 2주~최장 한달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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