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의 베테랑 형님들이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 도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7일 현재 KT는 최근 10경기에서 6연승 포함 7승3패 상승세로 공동 4위에 올랐다. KT의 상승세엔 팀의 맏형인 유한준(39)과 둘째 형 박경수(36) 그리고 황재균(33)까지 ‘형님 라인’의 분전이 눈에 띈다.
유한준은 9월 5경기에서 타율 0.389까지 끌어올리며 노장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키움전에서는 6-6으로 팽팽히 맞선 8회 2사 1ㆍ2루에서 결승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6연승을 완성했다. 상대가 앞선 타자 강백호를 거르고 유한준을 선택한 상황이었기에 그의 적시타는 의미를 더했다. 박경수도 9월 들어 0.438로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0.276까지 끌어올렸고 황재균도 9월 타율 0.381을 기록 중이다. 특히 박경수는 데뷔(2003년 LG) 이후 16번째 시즌을 맞지만 아직 가을 야구 경험이 없다. 팀뿐만 아니라 박경수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이다. 유한준은 "최근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며 "선수들도 가을 야구에 대한 꿈이 강하다. 지금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 베테랑들은 KT로 이적 후 성적이 더 좋아졌다는 공통점도 있다. 유한준은 2004~2015년 9시즌 동안 현대와 히어로즈에서 타율 0.291에 wRC+(조정득점창출력) 113.0이었지만 2016년 KT로 옮긴 뒤에는 5시즌 타율 0.319에 wRC+ 122.0으로 좋아졌다. 박경수의 상승폭은 더 크다. 박경수는 2003~14년까지 10시즌 동안 LG에서 타율 0.241 wRC+ 84.3 수준이었지만 2015년 KT에 합류한 뒤 6시즌 타율 0.274 wRC+ 113.2로 완전히 변신했다. 황재균 역시 이전 팀에서의 성적(타율 0.286ㆍwRC+ 106.2)보다 2018년 이후 KT(타율 0.293 wRC+ 123.0)에서의 성적이 더 좋다.
이번 주 두산ㆍNC와의 주중 4연전이 최상위권 도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 시즌 두산과는 4승 4패로 팽팽했고, NC와는 리그 9개 상대팀 가운데 가장 열세(5승 8패 1무)다. 가장 껄끄러운 NC와는 정규리그 마지막 2연전이어서 이 고비만 잘 넘기면 가을 야구가 성큼 다가온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두산전에서는 강했지만 NC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과 NC는 가을야구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높아 베테랑들의 분전이 더욱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