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털처럼 가벼운 이재명, 친문 비난에 태도 돌변"

입력
2020.09.07 17:30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주장하다 '선별지원' 수용
하의원 "대통령 저주하더니…한나절 안돼 입장 바꿔"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전국민 지급'을 강하게 주장하던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결국 정부의 선별지원 결정을 수용한 것과 관련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7일 "새털같이 가볍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지사가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자는 자신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저주했다가 친문(親文)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고 곧바로 태도가 돌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정부를 향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번진다'가 '오로지 충신으로 따른다'로 바뀌는데는 한나절도 걸리지 않았다"며 "지난번 보궐선거 후보내지 말자는 주장은 그래도 하루는 버티더니 이번에는 조변석개로 입장이 바뀐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루 안에 무조건 입장을 바꾸는 '이재명의 24시간 법칙'이라도 만들고 싶은 모양"이라며 "아무리 친문의 위세가 무섭다 해도 대권주자라는 분의 발언이 새털처럼 가벼워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 지사는 6일 오전 자신의 SNS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추진과 관련해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어쩔 수 없이 선별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썼다.

이후 그는 같은 날 오후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계층 중심 맞춤형 지원방안이 결정되자 "지금까지 많은 논의들이 있었지만 저 역시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일원으로서 정부·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고 이는 변함없는 저의 충정"이라며 "저의 충정과 의무를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재차 글을 올렸다.

이유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