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간 부산, 산사태 등 각종 ‘생채기’ 남아

입력
2020.09.07 15:07
강풍에 차량 전복…간판에 이마 맞아 부상 당하기도 
부산에 내려졌던 태풍경보, 오후 4시 기해 해제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부산은 강풍과 폭우에 따른 산사태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7일 오후 기준 부산소방본부는 700건에 가까운 태풍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산사태로 흘러 내린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주택의 출입구가 막히는 바람에 60대 남성이 갇혔다가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앞선 오전 7시 50분쯤에는 광안대교를 달리던 1톤 트럭이 강풍에 넘어져 소방과 경찰이 함께 60대 운전자를 구조, 병원으로 옮겼다. 비슷한 시각 북구 덕천동 남해고속도로에서 침수된 차량의 50대 운전자가 구조됐고, 오전 6시 29분쯤 동래구 온천동 한 육교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멈추면서 내부에 갇힌 50대 남성이 구조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까지 부산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 접수된 태풍 신고는 신호기 고장, 정전 등 400여 건에 육박했다. 오전 9시 15분쯤 남구 대연동에서 길을 걷던 60대 남성이 강풍에 날아온 화장실 칸막이 용도의 간판에 이마를 맞아 부상을 당하는 등 각종 사고가 이어졌다.

태풍이 부산에 근접하자 한 때 거가대교,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등 해상교량은 물론이고, 동래구 수연교, 연안교, 세병교 등 내륙 하천 도로 등 50여 곳이 통제됐다가 오전과 오후 사이 대부분 통행이 재개됐다.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시점이 출근 시간대인 오전 8∼9시와 겹치면서 교통 혼잡도 발생했다. 통제 구간이 많은 상황에서 출근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 일부 도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토사 유출로 침수가 발생한 남해고속도로 진입구간이 전면 통제되자 이 도로와 연결된 만덕터널, 미남로터리 등에 극심한 정체 현상이 일어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과 부산 앞바다에 내려진 태풍경보는 오후 4시를 기해 해제된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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