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서울에서 감염병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위ㆍ중증으로 병세가 악화하는 사례가 늘어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교회발 대규모 집단 감염이 시작된 8월12일부터 9월6일까지 사망자는 11명으로, 약 이틀에 한 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모두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이상 환자였다. 서울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4일부터 8월11일까지 총 사망자수는 17명. 12일에 한 명꼴로 사망자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사망자 발생이 짧은 기간 급격히 증가한 셈이다.
사망자 급증은 감염병 위험군인 65세 이상 확진자가 부쩍 는 것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8월 넷째 주(8월23일~29일) 22.8%에서 9월 첫째 주(8월30일~9월5일) 28.4%로 약 6%포인트 증가했다. 일부 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65세 이상 확진 비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에서 확진자수가 이날 40명 대로 떨어졌지만, 고령 환자 증가는 방역에도 큰 부담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고령층은 동선 추적이 어렵다"며 "특히 60대 이상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은 코로나19 확진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인만큼 외출을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가 1월~8월 코로나19 지역 사회 주요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밀폐된 공간에서 대면 상담을 하는 방문판매와 다단계를 통해 감염된 60세 이상 환자는 총 환자의 두 명 중 한 명(58.2%ㆍ187명 중 109명)꼴로 나타났다. 감염병 고위험 소모임 등을 통해 확진된 고령 환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위ㆍ중증 환자는 162명이다. 서울에선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위ㆍ중증 환자 병상이 4개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