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야권 의원들이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을 향해 제대로 수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임검사를 임명하라며 특임검사 임명 권한을 갖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직접 나서라"고 촉구한 바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왜 검사가 8개월이나 미루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검사답게 처신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추 장관 아들의 탈영 문제는 일주일만 수사하면 결론이 날 것"이라며 "검사의 결정 장애가 사건의 난해함 때문은 아닐 텐데, 왜 그 문제로 대한민국이 시끄러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어 "검사가 바로서야 나라 법 질서가 바로 선다"며 "대한민국 검사가 그런 처신을 하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힘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청주지검 초임 검사 시절 당시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밤에 청와대로 불려가 대작을 할 정도로 실세였던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의 유일한 사돈을 검찰 간부들이 없는 토요일 밤에 전격적으로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한 일이 있었다"면서 "월요일 아침에 검찰청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법무부 장관 부인이 검사장을 찾아와 난리를 쳤지만 다행히 별다른 질책 없이 넘어갔다"고 했다. 이어 "그 사돈을 20일 꽉 채워 구속 기소하고, 그 뒤로는 청주에서 그 사돈의 행패가 사라졌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이번 사태를 보면서 후배 검사들을 잘못 지도하고 나온 검찰 출신으로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급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검사들로 채워진 검찰은 국민에게 불행한 일이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수가 돼 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또 "검찰이 제자리를 잡자면 권력에 아부해 출세하겠다는 검사들 문제도 있지만, 일을 제대로 할 검사들이 조직에 남을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수반돼야 한다"며 "추 장관 같은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서 6일 성명서를 내고 "서울동부지검이 추 장관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부대 관계자 진술을 받고도 참고인 조서에서 뺐다는 의혹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권검(權檢) 유착의 냄새가 난다. 권력에 눈감은 검사들에게 전대미문의 군기문란 의혹 사건을 더 이상 맡겨놔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은 또 "계좌추적 절차가 전혀 필요 없는 아주 간단한 수사에 검찰이 나선 지 벌써 8개월이 넘었다"며 "윤 총장은 하루 빨리 특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