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선' 강풍에 흔들... 울산 아파트 860여 가구 정전

입력
2020.09.06 23:19
비행기 94편 결항, 여객선 87개 항로 운행 금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6일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울산 지역 북구 소재 아파트 860여 가구가 이날 오후 5시께 정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강풍으로 고압선이 흔들리면서 북구 소재 아파트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어 두 시간여 동안 전기가 끊겨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하이선은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hPa, 강풍반경 420㎞로, 중심기압 최대풍속은 '매우 강' 수준인 초속 45m다. 7일 오전 9시께 부산 북동쪽 70km로 근접할 예정이다.

하이선 북상으로 바닷길과 하늘길도 잇따라 막혔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제주 등 9개 공항에선 90여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90여개 항로가 통제됐다. 충북선, 영동선, 태백선 등 10개의 철도길로 운행이 금지됐다.

하이선 북상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대응 수위를 비상 2단계에서 3단계로 각각 올렸다. 오후 9시를 기해선 제주 전역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포항, 경주를 비롯해 강릉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엔 이날 오후 10시까지 최대 169mm의 비가 내렸다. 7일엔 전국이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어 많은 곳은 최대 400㎜의 비가 내리겠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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