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초긴장 일본, 180만명에 '대피령'

입력
2020.09.06 22:32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일본 열도가 초긴상 상태다. 6일 밤 일본 규슈(九州) 서쪽 해상에 진입한 가운데 규슈 7개 현(縣)의 주민 180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가고시마(鹿兒島)현, 나가사키(長崎)현, 구마모토(熊本)현, 미야자키(宮崎)현, 오이타(大分)현, 사가(佐賀)현, 후쿠오카(福岡)현의 약 88만가구, 184만명에게 즉시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또한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피난 권고' 대상은 에히메(愛媛)현, 도쿠시마(德島)현, 야마구치(山口)현 등 11개 현의 약 260만가구로, 564만명에 달한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이날 밤부터 7일에 걸쳐 규슈에 상당히 접근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기록적인 폭풍과 파도ㆍ폭우가 우려된다며 최대 수준의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이 이날 오후 9시 현재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枕崎)시의 서쪽 90㎞ 해상에서 시속 35㎞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로 이날 오전 5시 시점과 비교해 25hPa 높아졌고, 움직이는 속도는 15㎞가량 빨라졌다.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45m,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60m에 달한다. 가고시마 마쿠라자키시에선 오후 8시께 초속 45.9m의 강풍이 관측됐다. 규슈 거의 전역은 태풍 하이선의 폭우권에 들어가 현재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최대 강수량은 7일 오후 6시까지 규슈 남부 500㎜, 규슈 북부 400㎜로 예상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태풍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지자체로부터의 정보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고, 피난과 안전 확보 등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즉각 취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이날 오전 가고시마현에 태풍 특별경보를 발령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태풍의 위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화하면서 발령하지 않았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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