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으로 치우친 '하이선' 북상… "저녁부터 전국에 비"

입력
2020.09.06 09:39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친 태풍 '하이선'
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 예비 특보
"강원 영동 및 경상도에 많은 비… 침수 피해 주의"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일본 오키나와 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진로가 동쪽으로 좀 치우쳤지만, 강원 영동 및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6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29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2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25헥토파스칼(hPa)이며 최대풍속은 시속 184㎞(초속 51m)에 달한다. 강풍 반경은 440㎞이며 폭풍 반경은 170㎞다. 강도는 사람과 큰 돌까지 날아갈 수준의 위력인 '매우 강'이다.

6일은 하이선의 간접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에 아침부터 비가 오겠다. 저녁부턴 전국에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선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시기는 7일(월요일) 오전 부산 인근 해상을 지나 동해안을 타고 북진하는 동안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오후 3시 강릉 동쪽 약 90㎞ 부근 해상에 도착할 때쯤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에서 한 단계 아래인 '강'으로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3시 중국 청진 북쪽 약 70km 부근 육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한반도는 태풍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하이선은 이날 오후 3시 청진 북북동쪽 약 470km 부근 육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으로 인해 7일 강원 영동과 경상도, 울릉도, 독도에는 100~300㎜(일부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북동 산지 4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됐다.

전남, 전북 동부내륙, 제주도에는 100~200㎜, 그 밖에 전국적으로도 50~10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동 경로와 가까운 강원 영동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침수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하이선의 영향으로 6일 인천과 인근 섬을 잇는 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인천항 운항 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들어 파도가 높게 치고 바람도 세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천∼백령도와 인천∼연평도 등 9개 항로에서 여객선 12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단 강화도 하리∼서검, 외포∼주문, 영종도 삼목∼장봉 등 내륙에서 비교적 가까운 나머지 3개 항로의 여객선 3척은 이날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항 운항 관리센터 관계자는 "태풍에 대비해 상당수 항로의 여객선이 미리 피항했다"며 "이용객들은 선사에 먼저 문의한 뒤 선착장에 나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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