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통 받고 있는 베트남에서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 댄스 따라하기(Yoona Dance Cover Challenge)’ 열풍이 불고 있다. 당초 한국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이지만, 베트남 인기 가수 등 젊은층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코로나19 시대를 위로하는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윤아 댄스 챌린지는 한국관광공사 하노이 지사가 7월 초 베트남 관광홍보 모델인 윤아에게 춤과 함께 한국을 소개하는 영상을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관광공사는 단발 기획으로 제작한 동영상이 이후 베트남 젊은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같은 달 25일부터 5주 동안 대대적인 온라인 이벤트로 확장했다. 윤아의 춤을 따라 한 영상을 페이스북이나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심사를 거쳐 인기 영상에 시상하는 식이다.
댄스 챌린지는 행사 기간 내내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 수는 무려 1,300여개. 이들 중 1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도 13편이나 됐다. 전체 조회수 역시 6,000만회를 넘었으며, 같은 기간 ‘한국관광’ 해시태그도 8,000만개 넘게 달렸다. 참가자 면면도 다양했다. 베트남 군인이 뻣뻣한 춤사위로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어린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만든 귀여운 영상도 다수 게재됐다.
윤아 춤 따라하기가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된 데는 현지 인기 가수 에이미(Amee)의 영향도 컸다. 올해 초 베트남 ‘징 뮤직 어워드(ZMA)’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발매곡마다 베트남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인 에이미가 댄스 챌린지에 참가하면서 다른 유명인들도 너도나도 영상을 올렸다. 언론의 조명도 급증해 베트남 국영방송(VTC1)과 하노이TV 등은 ‘베트남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 잡은 윤아 댄스 챌린지’ 등의 제목으로 30건 가까운 기사를 쏟아냈다.
박종선 한국관광공사 하노이 지사장은 “다낭발(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침체된 베트남 사회에 윤아 동영상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탓에 대형 홍보행사 개최가 쉽지 않은 만큼 다른 온라인 아이템을 발굴해 한류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