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사유지의 공원화 계획을 도시계획위원회에 보고했다. 대한항공과의 갈등에도 시가 공원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예정대로 강행하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 보고한 ‘북촌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이 도계위에서 수용됐다고 3일 밝혔다.
이 변경안은 옛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송현동 48-9번지 일대 대한항공 땅(3만7,117㎡)의 용도를 공원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보고는 가결을 요청하는 심의, 의견을 구하는 자문 등과 달리 말 그대로 내용을 알리는 과정이다.
이 사안 심의는 도계위가 아닌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도건위) 담당이다. 시는 도시계획을 관장하는 중추인 도계위가 이런 사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계위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차원에서 보고한 것이고, 보고 건은 대부분 수용된다”며 “도건위 상정은 정책이나 상황을 봐가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동 땅은 경영난에 처한 대한항공이 자구책으로 매각을 시도하는 동시에 서울시가 용도를 공원으로 바꾸겠다고 나서면서 활용을 둘러싼 여러 논쟁이 생기고 있다.
한편 이날 도계위에서는 ‘영등포 대선제분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1ㆍ2구역 지정 및 경관심의안’과 ‘영등포구 문래동 국화아파트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대선제분 공장 일대에 주택과 오피스텔 공공임대주택 등이 들어서고, 1983년 준공된 국화아파트는 재건축될 예정이다.
또 중구 명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2지구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도 수정 가결돼,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을지로3가역 사이에 있는 명동향린교회가 들어설 신축 건물이 ‘기억재창조공간’으로 탈바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