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년 만에 월간 판매 1위 탈환, “신차효과”… 벤츠도 신차 맞불

입력
2020.09.03 14:42
4분기  신형 5시리즈ㆍE클래스 출시하며 격돌

차량 화재사고로 수입차 지존의 자리에서 물러났던 BMW가 2년 8개월 만에 월간 판매 1위로 돌아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2만1,894대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전월에 비해 각각 20.8%, 10.7%씩 증가한 규모다.

지난달까지 누적 국내 판매량은 16만9,908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7% 늘었다. 수입차 시장 만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해 온 셈이다.

지난달 브랜드별 판매량에선 BMW가 7,252대로, 1위에 올랐다. 7월까지 1위 업체였던 메르세데스 벤츠 판매량은 6,030대에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

BMW가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벤츠와 수입차 시 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BMW는 이듬해인 2018년, 주요 판매모델인 530d에서 배기가스재순환장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BMW는 꾸준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한정판 3ㆍ5ㆍ7ㆍ8시리즈, 뉴 X3ㆍ4ㆍ5 등 다양한 차량을 집중 공급하면서 1위 자리로 복귀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1위도 BMW 주요 모델인 520(1,097대)였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본사에서 생산 지연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한국시장을 중시하면서 공급을 아끼지 않아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며 “4분기에는 신형 5시리즈, 6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벤츠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벤츠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3종인 ’더 뉴 GLAㆍGLBㆍGLE’를 이달부터 공급한다. 5,000만원대 대중성을 갖춘 모델이어서 벌써부터 판매량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어 주력세단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앞서 공개된 7세대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도 내년 상반기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의 판매량의 40% 안팎을 차지하는 모델인 E클래스와 5시리즈 신형이 4분기에 동시에 출시한다”며 “이들 차량의 판매량에 따라 양사의 연말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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