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김국환 소방장 등 폭우 현장 영웅들 'LG 의인상'

입력
2020.09.03 15:04
낚시 보트 띄워 주민 구한 최봉석씨 등 시민 5명도 수상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에서 사람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故) 김국환(29ㆍ사진) 소방장 등이 LG 의인상을 받는다.

LG복지재단은 폭우 현장에서 생명을 구한 김국환 소방장과 최봉석(43)씨를 비롯한 시민 5명 등 6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3일 밝혔다.

순천소방서 소속인 고 김국환 소방장은 지난 7월 31일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계곡은 일주일 이상 이어진 폭우로 거센 물살이 일었지만 김 소방장은 망설임 없이 계곡에 뛰어들었다. 필사적인 구조 작업 중에 몸에 묶은 안전줄이 끊어지며 급류에 휩쓸렸고 18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고인은 2017년 119구조대원으로 임용된 뒤 3년 간 1,480회 사고현장에 출동해 540명을 구조한 탁월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봉석씨와 손성모(37)씨는 지난 달 8일 전남 구례군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자 낚시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주민 40여명을 구했다. 전류가 흐르는 물건들로 감전이 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강처럼 변해버린 마을을 돌아다니며 6시간 동안 구조 활동을 펼쳤다.

육군 102기갑여단 박승현(24) 하사는 지난 달 13일 휴가 중에 강원 삼척시 근덕면 하천에서 휩쓸린 피서객 2명을 구조했다. 문명근(51)씨도 지난 달 19일 울산 북구 동천강에서 물놀이 하다 깊은 곳에 빠진 초등학생의 생명을 구했다. 김균삼(47) 선장은 지난 달 20일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바다에 추락한 차량 운전자를 구해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겠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만들어졌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수상 범위를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으로 확대했고 현재까지 131명이 상을 받았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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