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해 교회 인근에 위치한 상인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길희봉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장은 "확진자가 시장이나 점포에 들리기도 하고,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상인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 상인회장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1월부터 5월까지는 한 달에 15만명정도 시장을 다녀갔는데, 6~8월을 보니 7~8만명 정도로 절반 이상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위전통시장은 사랑제일교회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이다.
35년동안 시장에서 장사를 해 왔다는 길 상인회장은 "시장 중에서도 큰 시장이어서 IMF 때나 코로나19 초기 때도 잘 이겨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니까 고객 수가 엄청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 있는 자식들이 부모들한테 시장에 가지 말라 전화하고 언론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양산되는 시장으로 보도되다시피 하니까 피해가 더 크다"라고 덧붙였다.
상인회는 교회 측에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모여드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길 상인회장은 "초창기에는 가서 이야기를 했는데, 지역 주민들도 나오지 못하는 형편인데 지방에서 사람들도 많이 올라오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했다"며 "교회에서 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고,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들은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다. 길 상인회장은 "사랑제일교회 옆에 있는 점포들도 난리다. 손해를 보고 가게 장사가 안 되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해서 (소송에) 참여하겠다고 하는 분이 자꾸 나오고 있다"며 "금요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는데, 149명이 제출했고 많게는 200개 점포가 참여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시장은 방역을 철저히 하고 발열 체크도 하는 등 (손님이) 안심하고 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하고 있는데 겁이 나서 못 오는 분들도 있다"며 "교회 측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집단예배나 집회 같은 걸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