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스테로이드,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효과적"

입력
2020.09.03 08:24
WSJ "스테로이드 복용한 코로나19 환자 사망률 줄어"

스테로이드 약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들의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따라 중증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약물을 쓸 것을 권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1,700여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참여한 수차례의 연구에서 스테로이드제 복용 환자들의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학협회 저널은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678명의 중증환자 중 32.7%가 사망했는데, 위약 투여 환자들의 사망률(41.5%)보다 크게 낮다고 전했다. 이는 6월까지 7건의 연구를 통해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 하이드로코르티손, 메틸프레드니솔론 등의 사용법을 평가한 결과다.

연구자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저렴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제가 코로나19 중증환자의 표준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미국 피츠버그대 중환자실의 데렉 C. 앵거스 교수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처음으로 거둔 승리"라며 스테로이드가 환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과잉 활성면역 반응을 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WHO는 이날 인공호흡기 또는 안면 마스크로 산소 지원을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치료를 권고하는 최신 지침을 발표했다.


류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