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1일 오전 제주도는 간접 영향권에 들어 비가 내린다. 태풍 강도는 '강'에서 '매우 강'으로 한 단계 발달했다. 2003년 최대 피해를 남긴 태풍 매미처럼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관측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람이 강했던 바비와 달리 마이삭은 강한 비와 바람을 모두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가 마이삭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남부지방은 체감 온도 33도 이상의 찜통더위를 보이겠고, 중부지방의 한낮 기온은 31도로 전날보다 기온이 조금 내려간다. 강원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25도 내외를 보이는 곳이 많다.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전남에는 이날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고, 2일 오전 남부지방,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돼 3일 밤까지 이어진다.
마이삭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2일 밤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 3일 새벽 남해안에 상륙,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전망이다. 태풍의 최근접 시간은 제주 서귀포의 경우 2일 오후 7시, 부산은 3일 새벽 3시, 강원 강릉은 오전 9시로 예상된다.
마이삭은 강한 비와 바람을 모두 지녔다. 이날 3시 기준으로 중심기압 940hPa, 중심 최대풍속 169㎞/h(47m/s)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시속 21㎞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제주 산간과 동해안은 이틀간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그밖의 지역도 100~200㎜의 많은 비가 내린다.
바람은 기차 탈선과 콘크리트 건물 외벽이 무너질 정도의 위력을 가졌다. 최대순간풍속 시속 72∼144㎞(초속 20∼40m)로 매우 강하게 분다.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가장 가까운 제주도와 경상 해안은 시속 108∼180㎞(초속 30∼50m)의 강력한 바람이 불 예정이다.
마이삭은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긴 매미와 경로가 비슷하다. 당시 매미는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내륙을 관통해 130여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풍속은 매미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또 해상에는 최대 12m가량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고,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은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와 겹치면서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