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에 신차 9종 투입하며 공략 본격화

입력
2020.08.30 13:13
쿠스토 등 현지 전략모델 잇따라 출시 예정“코로나 회복세 중국시장에서 반등 노려”

현대자동차가 해외 주요 시장 가운데 반등이 시급한 중국에 현지 전략모델 등 신차를 대거 투입하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 세단, 레저용차량(RV),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을 출시한다. 세단은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중국 전략차종 미스트라, 라페스타 등을, RV는 신형 다목적차(MPV) 쿠스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x35ㆍ투싼 등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달 중국 특화 모델인 쏘나타를 내놨으며 다음 달에 대형SUV 팰리세이드를 투입한다. 쏘나타는 국내 8세대 쏘나타와 외관은 비슷하지만, 중국 특유의 취향에 맞춰 앞뒤 길이를 늘인 현지 모델이다.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도 대기기간이 6개월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SUV다.

구매 보조금 지급이 2년 더 연장된 전기차 부문에도 대응한다. 기존 미스트라EV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반한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실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형 아이오닉5는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형태로, 1회 충전으로 450㎞ 이상 주행해 테슬라 모델3과 경쟁차종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2016년 114만대를 판매한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를 겪으며 지난해 65만대까지 판매량이 급감한 상태다. 올해 역시 상반기 18만대 판매에 그치며 5,400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중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인도, 동남아시아 등 새 시장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은 이를 대처할 만한 시장이 못 되고 있다”며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약화한 데다, 한중간 관계 복원 움직임까지 타고 있어 현대차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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