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상 초계기 TU-142가 미국 알래스카 인근에 진입해 미 공군이 F-22 전투기를 출동시켜 요격했다. 이번 충돌은 양국이 시리아에서 발생한 사고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발생해 양국 간 기싸움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28일(현지시간)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성명을 인용, "F-22 전투기가 전날 오후 KC-135 공중 급유기의 지원을 받아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러시아 TU-142 3개 편대를 요격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편대는 알래스카 해안에서 약 50해리(약 93㎞) 떨어진 지역까지 진입했다.
이번 충돌은 앞선 25일 시리아에서 양국 장갑차의 충돌 사고로 미군 8명이 다치자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발생해, 양국 간 갈등이 악화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NORAD의 글렌 밴허크 중장은 "올해 (러시아의 알래스카 ADIZ 진입에) 열 번 넘게 대응에 나섰으며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최다 규모"라면서 "어느 때보다도 북미 지역 방공작전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날 알래스카주 인근 공해에서는 러시아군 잠수함이 포착됐다. CNN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알래스카 공해에서 러시아 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