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97%가 고혈압ㆍ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에 걸린 80대 이상 고령 환자는 10명 중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321명으로, 이중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313명(97.2%)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은 1.65%이며, 연령별 치명률은 80세 이상 21.12%, 70대 6.70%, 60대 1.48% 순이었다.
이날 기준 위ㆍ중증환자 64명중에도 60대 이상이 84.4%(54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50대 7명, 40대 3명이다. 이들 중 39명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기저질환이 없었던 경우는 7명, 조사 중인 환자는 18명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재유행이 계속되면서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사망자는 16명으로 사망자 연령은 90대가 3명, 80대 7명, 70대 5명, 60대 1명이었다. 이중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14명이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의 사망자 발생 빈도가 잦다는 것은 전체적인 발생 규모가 크고 또 연령대로 볼 때 60대 이상의 비율이 높은 것도 상당히 우려된다”며 “위ㆍ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대개 확진자 발생 후 한달 후 사망자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이 같은 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별히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가 집에 함께 계시거나 돌보고 계시다면 더더욱 개인방역에 유의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젊은층에게는 상당기간 앓고 나면 회복할 수 있는 감염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의 사랑하는 부모님, 할머니, 또 할아버지 또 기저질환자분들에게는 생명이 달린 문제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