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차중광, 암투병 끝에 별세...향년 75세

입력
2020.08.28 11:52


'내 사랑 미나' 등을 부른 가수이자 1960년대 인기가수 고 차중락의 동생인 차중광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유족에 따르면 방광암으로 투병해온 고인은 암이 전이되며 건강이 악화한 끝에 이날 별세했다.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성동고와 성균관대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했다. 1968년 26세의 나이로 형 차중락이 요절한 뒤 주변의 권유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차중락은 그룹 키보이스 리드보컬 출신으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번안한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으로 유명하다.

차중광은 1969년 형을 추모하는 뜻을 담은 '영원한 나의 집'으로 데뷔했고 '낙엽따라 왜 갔나' '내 사랑 미나' 등을 발표했다.

차중락과 차중광을 포함해 11남매(8남 3녀) 중 이들의 동생 차중용까지 삼형제가 음악활동을 했다. 5남인 차중용은 가수 황규현 등과 함께 1965년 그룹 '가이즈 앤 돌스'에서 활동했다. 또 고인의 아들 차승우는 '노브레인' 원년 멤버이자 밴드 '더 문샤이너스' 등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고인은 건강이 좋지 않았던 올해 2월에도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노래했으나 이후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은 29일 낮 12시 30분이다.

고경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