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신중히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27일 재확인했다. “국민생활과 서민경제에 크나큰 충격”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재한 목요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대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이뤄졌다. 정부 측에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고, 의료계에서는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조실장,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동현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등 5명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시기상조’라는 기존의 입장을 이날 재차 밝혔다. 정 총리는 “앞으로 며칠 간의 경과가 단계 격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정부는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카페 등 중위험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는 건 사실상 ‘대한민국 셧다운’을 의미하는 만큼, 가장 마지막 순간에 취해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대응은 아무리 지나쳐도 절대 과하지 않다”고도 정 총리는 덧붙였다. 또 국민들을 향해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백신인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에 조금만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이재갑 교수가 향후 코로나19가 반복적으로 재유행할 수 있고, 특히 가을과 겨울에 ‘대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코로나19 환자와 타질환 응급환자 대응의 균형을 위해 의료자원을 적절히 분배하고, 종합ㆍ대학병원, 요양병원, 중소병원, 의원 등 의료시설 별로 개별화된 전략을 짜야 한다고도 이 교수는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