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추가 기소했다. 재향군인회 상조회 자금 횡령 및 일부 정치권 로비 사건이 기소 대상에 포함됐지만 정관계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이강세(58) 스타모빌리티 대표 관련 혐의는 제외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은 26일 김 전 회장에게 특경법상 횡령ㆍ사기ㆍ증재, 배임증재, 범인도피죄 등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우선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한 후 상조회 자산 377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자산유출 사실을 숨긴 채 보람상조로부터 매각대금 명목으로 250억원을 지급받아 편취한 혐의도 공소 사실에 넣었다.
김 전 회장은 또 사업에 편의를 얻는 등의 대가로 김모 전 라임 본부장에게 8,000만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을 제공하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김 전 행정관 동생에게 약 5,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와 관련해서도 추가 기소됐다. 구속 심문에 불출석하고 도피 중이던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에게 도피처를 마련해주고 도피자금 등을 제공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그러나 정관계 로비 창구로 알려진 이강세 대표 관련 혐의는 기소에서 제외됐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게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소개시켜준 인물이다. 한국일보 취재 결과,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2016년 이 대표와 함께 기 의원의 선거사무실 등을 방문해 당선 축하 명목으로 맞춤 양복을 선물하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이미 김 전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제공받고 청와대 고위관계자 등에게 라임 관련 금융감독원 감사를 무마해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검찰관계자는 “기소 이후에도 김 전 회장의 추가 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만 기소됐다. 김 전 회장은 이 위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제공하고, 이 위원장이 감사로 재직중이던 전문건설공제조합의 투자를 받기 위해 이 위원장의 동생 주식계좌를 통해 5,6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관련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