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악재를 오히려 발판으로 삼은 ‘역발상 투자’로 신남방 전략에 속도를 낸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5일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는 주주총회 결의를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412개 지점과 835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운영하고 있는 중형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22% 투자로 시작한 이 은행 지분을 67%까지 늘렸다. 투자금은 총 4,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현지 경계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성과는 주목할만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실제 코로나19로 부코핀은행 주가가 올 들어 급락하면서 지분 인수비용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