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0년 만에 발생한 '쌍둥이 허리케인'에 초긴장

입력
2020.08.26 18:33
세력 강화된  허리케인에 초비상 
15년 전 5등급 허리케인 '카트리나' 악몽 우려





멕시코만에서 1900년 이후 기상 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발생했다. 카리브해에서 강풍과 폭우 피해를 입힌 쌍둥이 허리케인 중 '마르코'는 당초 예상보다 세력이 한풀 꺾여 곧 소멸될 전망이지만, '로라'는 세력이 더욱 강해진 상태다. 시속 185km의 강풍 동반한 3등급 허리케인 '로라'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 쿠바를 지나 미국 남부로 북상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와 텍사스 주는 약 50만 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요양원 환자들과 수감자 천3백여 명도 긴급 대피시켰다. 주민들은 비상식량과 물품을 구입하거나 모래주머니를 쌓고 상점의 유리창을 판자로 덧대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텍사스는 23개 카운티에 재난을 선포하고 자원과 인력을 대기시키고 있고, 루이지애나 주 방위군도 수중 구조차량과 보트 등을 미리 배치해 허리케인 상륙에 대비하고 있다. 멕시코만 연안의 원유 생산과 정제 시설도 허리케인 피해를 우려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주민들은 15년 전인 2005년 8월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시속 282km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당시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미국 남부에서 2,500여 명이 목숨 잃어거나 실종되었고, 1,080억 달러(약 128조 원)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입혔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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