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전현직 단원들이 '데카' 레이블을 통해 '콜라주'라는 이름의 실내악 앨범을 냈다. 국내 오케스트라가 실내악 음반을 녹음한 것은 처음이다.
26일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데카 레이블에 따르면 이날 정오 공개된 음반은 바흐,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드뷔시, 라우리 등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작곡가들의 실내악 작품을 담았다. 현악 사중주부터 플루트와 하프 이중주, 목관 오중주 등 다양한 편성이 돋보인다. 그래서 앨범 이름도 '콜라주(Collageㆍ여러 요소를 한 데 오려 붙이는 예술기법)'라 붙었다.
지금까지 특정 작곡가의 교향곡이나, 솔리스트의 연주 앨범은 많았지만, 실내악 음반은 전무했다는 점에서 이번 작업은 의미가 깊다. 실내악은 대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해 소수로 공연 무대가 꾸려지는데, 연주자 개인의 기량과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음반 녹음에 참여한 웨인 린 서울시향 부악장은 “실내악은 음악가에게 다른 환경에서 시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가 녹음한 이 사랑스러운 실내악 앨범이 어려운 시기에 누군가에게 희망과 위안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향은 2005년 재단 법인화 이후 다수의 실내악 팀을 구성, 학교나 병원 등 사회 곳곳을 찾아가는 '우리동네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향과 녹음한 데카 레이블은 1929년 설립된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중 하나로,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이 데카 레이블을 통해 명반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