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 각국의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는 와중에도 '집콕족' 증가에 따라 온라인 시장은 되레 활기를 띠고 있다.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는 급증하는 온라인 소비에 맞춰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테스코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미 추가된 4,000개의 일자리 외에 1만6,000개를 새로 더 추가한다"고 밝혔다고 미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테스코는 "임시직으로 합류한 노동자들에게 그 자리를 우선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 주문을 받으면 상품을 모으는 픽커와 배달 기사, 매장 및 물류센터에서의 일자리가 포함된다"고 공지했다. 테스코는 신규 일자리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해 정부 보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5세 미만 1,000명에게 6개월의 근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테스코의 추가 고용 정책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온라인 업무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2.5배에 달하는 매주 150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제이슨 타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일자리 창출이 장기적으로 온라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소비는 지난 3월 영국 정부의 봉쇄 조치 이후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테스코의 온라인 매출은 전체의 9%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6%까지 성장했다. 회사 측은 온라인몰 가치가 작년에 비해 60% 이상 성장해 올해 55억파운드(약 8조6,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의류업체 마크 앤 스펜서, 약국 체인점 부츠 등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되는 상황과 맞물려 영국에선 반색하는 분위기다. 마크 앤 스펜서의 경우 의류 판매가 붕괴되면서 7,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했다. 영국 통계청은 이달 초 코로나19가 확산되던 3월 이후 73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