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사들이 진료 거부에 돌입한 가운데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파업과 관련해 "국민께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의사들의) 의사 표출에 대해서는 정당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부당한 정책이나 과정에 대해 저희가 문제를 제기하고 절차를 밟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어 집단행동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4일은 전체적인 파업이었는데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나 대란은 벌어지지는 않았다. 원칙을 지키려는 파업을 하고 있다"며 "저희가 분만이나 응급, 중환자 등 필수 의료기능을 충분히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파업과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다"며 "실제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공의 선생님들이 선별진료소 인력이 부족한 병원에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서 저희들의 진정성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희가 파업을 하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유지해야만 하는 필수의료의 특징을 한번 생각해본다면 결국 정부에서 말한 취약지나 특수분야 등에 있는 의료인, 의료인력을 어떻게 대우해야 할 것이냐는 부분에서 시사점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언급했다.
의대 본과 4학년들이 의사 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10년간 4,000명의 의사를 늘리겠다고 해서 문제가 생겼는데, 학생 개인에게도 굉장한 손해지만 우리 사회에도 상당한 손해"라며 "이런 정책으로 인해서 당장 내년에 배출돼야 하는 약 3,000명의 젊은 의사를 배출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코로나19에서 군복무를 보건의료 업무로 대신하는 공중보건의사가 굉장히 큰 역할을 했는데, 공중보건의사들은 의대를 졸업하자마자 가는 일반의들이 상당히 많다"며 "(국시 거부로) 내년 공중보건의사 인력 수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을 (정부가) 감안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