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서 기지개를 펴던 지역 문화예술계도 수도권발 2차 공습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공공분야 공연 전시는 물론 민간 공연도 잇따라 취소 내지 축소되고 있어 울상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1일부터 내달 26일까지 매주 화~토요일 오후 7시 열기로 한 광장콘서트 '클래식 포레스트'를 2주간 중단했다. 클래식 포레스트는 매일 색다른 테마와 주제로 지역 100여 생활문화예술팀과 대구시립합창단, 시립교향악단, 유명 지휘자 금난새, 오케스트라 등을 초청해 기획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21, 22일 이틀만 하고 일단 멈춤 상태다.
21일 첫 공연을 관람한 김명현(32)씨는 "한 동안 없었던 문화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좋았지만 또 다시 중단돼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공연 중단은 물론 공연장 전체를 내달 5일까지 잠정 휴관했다. 지난달 3일 '대구콘서트하우스 2020 힐링콘서트'를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와 대면 공연으로 열면서 기지개를 폈지만 두 달여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18일부터 내달 27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하기로 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공연 월드투어도 조기 종영한다. 개막후 23일까지 정상공연했으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으로 25~27일 공연을 일시 중단했다. 또 기존 예매 좌석을 취소하고 재예매를 거쳐 28일 재개막하지만 내달 6일 조기 종영할 계획이다.
기대를 모았던 '2020 대구오페라축제'도 신종 코로나 확산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오는 27일~10월 1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수성못 수상 무대,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 등에서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 내달 5일까지는 극장을 휴관하고, 19일 이후부터 야외광장에서 공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 신종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유동적이다.
수성아트피아도 지난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임시 휴관하고 예정된 대구예술가곡회, 세계안무축제, 한여름 밤의 낭만 콘서트 등 주요 공연에 대해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
대구문화재단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 예정됐던 '힘내요 대구, 모두의 힐링-힐링버스킹’ 등 주요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 밖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하우스콘서트 공연'을 취소하고 대구예술발전소와 디지티켓공연정보센터도 임시 휴관한다. 도청교, 경대교, 수성교 등 신천 주요 5개 다리에서 열리고 있는 '음악이 흐르는 신천 - 음악이 강물처럼'은 단순 음원 송출 위주라 그대로 진행한다.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예술인, 생활문화인과 시민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확산세가 가라앉으면 더욱 알찬 공연으로 시민들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