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백화점과 뉴코아아웃렛, 2001아웃렛, 킴스클럽 등을 운영하는 유통기업 이랜드리테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점포를 추가 정리하고 무급휴가를 시행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석창현, 김우섭 대표이사가 25일 유통 부문 전 직원에게 하반기 비상경영을 강화하는 자구안을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먼저 하반기에도 부실과 적자가 계속되는 점포는 과감하게 철수하고, 핵심 점포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상반기에 이미 인천 커넬워크 백화점, 대구 동아아웃렛 본점, 2001아웃렛 수원남문점의 3개 점포와 일부 문화센터를 폐점했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 이랜드는 창사 이래 처음 매출이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이랜드는 위기경영 등급을 한 단계 격상시키기로 했다. 두 대표는 이메일에서 “적자 지속 점포에 대해선 과감히 의사결정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규모보다는 수익 관점으로 전략을 재검토하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적극적으로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랜드는 사업 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재설계한다. 두 대표는 “언택트(비대면)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해온 고객의 쇼핑 패턴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조직 구조와 사업 전략을 모두 바꾸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상반기 위기경영 3단계를 선포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해 대표는 50%, 임원은 30%의 임금을, 리더들은 직책수당을 반납했다. 하지만 어려움을 타개하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대표들은 호소했다. 이에 이랜드는 오는 31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관리직을 대상으로 자율적 무급휴가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무급휴가 동참 여부와 기간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두 대표는 “직원 여러분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위기를 돌파하고 더 단단한 조직으로 성장해 미래의 성과를 임직원과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