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가 안산시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게 부여하는 번호를 지역 주민과 해외입국자로 분리하기로 했다. 확진자 중 지역 발생보다 해외입국자수가 많은데도 ‘평택 OO번 확진자’로 통일하다보니 지역감염자가 많은 도시로 오해받기 때문이다.
24일 평택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부여하는 번호를 ‘평택시민’과 ‘미군’으로 분리해 집계하기로 했다. 평택 미군기지에 입국하는 미군의 확진 사례가 최근 부쩍 늘어나면서다.
현재 통계 편의상 거주지와 상관 없이 지역 내 보건소에서 검체 채취 후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당 지역 번호가 부여되다 보니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군들도 ‘평택 OO번 확진자’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평택시민 확진자는 71명에 불과한데 미군 확진자가 144명으로 2배 이상 많다. 이 때문에 현재 평택지역 확진자는 미군을 포함해 ‘평택 215번 확진자’로 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군이 입국하면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해 200명을 넘다보니 평택시가 코로나19 확산도시로 오명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도시 이미지 개선과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평택시민 OO번 확진자’로 ‘미군 OO번 확진자’로 각각 분리해 집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지난달 17일 이후부터 코로나19 해외유입 및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를 분류해 표기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지역사회 감염자 수보다 많은데도 ‘안산 OO번 확진자’로 통일해 분류하다 보니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지역감염 OO번 확진자’, ‘해외유입 OO번 확진자’로 나눠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