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전통 명가 바이에른 뮌헨이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인 ‘빅 이어’를 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유의 시즌 중단이란 변수를 뚫어내면서 기록한 두 번째 트레블(리그ㆍFA컵ㆍUCL 우승)이다.
뮌헨은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2019~20시즌 UCL 결승전에서 킹슬리 코망(24)의 결승골로 PSG를 1-0으로 제압했다. 공교롭게도 코망은 상대팀의 연고지인 프랑스 파리 출신이자 프랑스 축구대표팀 일원이었던 선수다.
지난 2012~13시즌 이후 7년 만에 UCL 정상에 오르며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한 뮌헨은 올 시즌 UCL 11경기에서 모두 승리, 대회 역사상 최초로 전승 우승을 거둔 팀이 됐다. 앞서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에서 이미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뮌헨은 UCL 정상에 오르면서 트레블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통틀어 8개의 경고가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펼쳐졌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세르쥬 나브리, 토마스 뮐러를 앞세운 뮌헨은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앙헬 디 마리아의 삼각편대를 꾸린 PSG의 측면을 파고들었다.
초반 주도권을 쥐었던 뮌헨이 득점에 실패하자 PSG는 전반 18분 득점 기회를 먼저 만들며 상대를 위협했다. 네이마르가 음바페의 패스를 받아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와 1대1로 마주 했지만, 네이마르 슈팅은 노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혀버렸다. 위기를 넘긴 뮌헨도 반격에 나섰고, 전반 22분 레반도프스키의 오른발 터닝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기세를 높이던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25분 주전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일찌감치 부상을 당하면서 니클라스 쥘레와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후반 들어 선취골을 따내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전 들어서도 이어지던 팽팽한 분위기는 후반 14분 뮌헨 쪽으로 넘어갔다. 조슈아 킴미히가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넘긴 공을 코망이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PSG는 후반 19분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빼고 마르코 베라티를 투입하면서 중원에 변화를 줬고, 율리안 드락슬러, 에릭 막심 추포-모팅 등을 넣으면서 공격을 강화했지만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유가 없어진 PSG는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좀처럼 동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남은 시간 PSG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내면서 7년 만에 ‘꿈의 무대’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