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정의선(50) 수석부회장 체제로 운영된 지 2년이 지나면서 여성과 40대 임원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고위 임원 비중을 줄이고 40대 임원을 늘려 내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을 진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3일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2018년 285명에서 올해 468명으로 6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이사대우, 이사, 상무를 모두 상무로 통합하며 임원 직급을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한 결과다.
하지만 부사장급 이상 임원은 33명으로 2년 전보다 21%(9명) 감소했다. 특히 부회장 직위가 대폭 줄었다. 2년 전에는 윤여철, 김용환, 양웅철, 권문식 등 총 4명의 부회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윤여철 정책개발담당 부회장만 남아 있다. 대신 사장이 5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그 중 외국인은 기존 알버트 비어만 사장에 피터 슈라이어, 호세 무뇨스 사장이 합류하며 3명으로 증가했다.
'정의선 체제'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40대와 여성 임원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2년 전엔 여성 임원은 전무와 이사급에 각각 1명뿐이었는데 지금은 6월 기준 13명이다. 다만 전체 임원 대비 여성 비율이 2.8%에 불과하고 전무급 이상은 아직 없다.
임원진에 젊은 인재 발탁도 늘어나면서 40대 임원 수가 60명으로 늘었다. 2년 전만 해도 40대 임원은 상무급 이하에 20명 정도였다. 전체 임원 중 40대 비율(약 14%)은 2년 만에 2배가 됐다. 전무급에도 김흥수(49) 상품전략사업부장, 설호지(44) 중국전략담당, 추교웅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46) 등 40대가 대거 배치됐다.
최연소 임원은 자율주행 사업을 담당하는 장웅준(41) 상무로, 현대차가 앱티브와 만든 자율주행 합작회사 모셔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임한다. 지성원(42)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 오재창(42) CorpDev팀장, 이동건(43) 연구개발경영기획실장 등도 40대 초반이다.
현대차 임원은 6월 말 기준 전체 직원 6만9,517명의 0.7% 규모다. 1인당 평균 급여는 올해 상반기 미등기 임원이 1억7,100만원이고 직원은 3,9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