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교인 명단 및 광복절 집회 참가자 추적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21일 오후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교인 명단 강제 확보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오후 *시쯤 교회 내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색 방역복과 흰색 마스크 등을 착용한 상태로 교회로 들어가 교인 및 방문자 명단을 수색했다. 교회 인근에 신도와 지지자들이 있었으나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 등은 이미 교회를 찾아 명단 확보를 위해 교인들과 밤샘 대치했으나 극렬한 반발로 실패했다. 앞서 서울시는 교회 측으로부터 몇차례 명단을 제출받았으나, 추가 제출 시 새로운 교인들이 포함되는 등 정확하지 않다고 보고 명단 확보에 주력했다.
서울시는 교회 측 협조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응 수준을 높였다. 우선 역학조사 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교회 관계자들을 고발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명단 등을 검토해 빠르게 역학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상황을 보고하면서 "교회와 관련해서는 계속 추가로 다른 자료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강화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발 확진자가 서울 다음으로 많은 경기도는
경남도 역시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 참가자 명단 제출을 거부한 4명을 경찰에 고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당시 경남 내에서는 인솔자 28명이 1,200여명을 데리고 상경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행정명령 제출 기한인 전날 정오까지 명단을 제출한 인솔자는 7명 뿐이어서, 경남도는 이날 참가자 명단 제출을 거부한 4명을 우선 경남경찰청에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정부의 강경 방침에 사랑제일교회 측은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교인 명단 확보 시도에 대해 경찰에 고소하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로 구성된 '8ㆍ15 집회참가 국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번에 걸쳐 교인 명단을 제출했는데 서울시는 어제(20일) 막무가내로 '교회 진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며 "신도들의 팔다리를 붙잡고 끌어낸 건 폭력 행위이므로 교회 진입 등을 승인한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을 폭력행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