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에서 8실점 참패를 당한 FC바르셀로나가 로날트 쿠만(57)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선임,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는 그러나 리오넬 메시(33)에 대해서는 ‘재건 프로젝트의 기둥’이라며 그의 이적설을 일축했다.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인 바르사TV를 통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조만간 쿠만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선임될 것”이라며 “그가 일하는 법, 생각하는 법, 행동하는 법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으며 쿠만 역시 우리의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9~20시즌 무관에 그친 바르셀로나는 지난 15일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먼저 키케 세티엔(62ㆍ스페인) 전 감독을 부임 7개월 만에 경질했는데, 이때 ‘1군에 대한 재건 작업을 앞두고 내린 첫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차기 감독으로 지명된 쿠만 감독은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오랜 기간을 보냈던 인물이다. 지도자로는 네덜란드에서 아약스ㆍ에인트호번ㆍ페예노르트를, 스페인에선 발렌시아, 잉글랜드에선 사우샘프턴ㆍ에버턴을 이끌었다. 2018년 2월부턴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0)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에 따르면 쿠만 감독은 지난해 12월에도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전 감독을 대신할 인물로 언급됐다. 그러나 당시 쿠만 감독은 유로2020에 출전할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어 아쉽게 영입하지 못했다는게 바르토메우 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내년에도 유로2020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생기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쿠만 감독은 18일(현지시간) 카탈루냐에 도착한 상태”라고 전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쿠만 감독과 대화를 통해 이번 (재건) 프로젝트의 기둥이 메시임을 확인했다”며 이적설이 도는 메시도 재건 과정에 함께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어한다”며 “지금은 모두가 실망한 상태지만 새 감독이 오면 새로운 프로젝트로 동기부여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