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한 마스크가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메이크업 등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마스크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생활 속 필수품으로 진화하면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상품 중 마스크 목걸이(스트랩)가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스크를 귀에 거는 줄에 안경 줄처럼 다는 식이다. 평소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벗었을 때도 그대로 목에 걸려 있어 마스크를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실용성이 좋은데다 바닥이나 탁자 위, 가방 등에 넣지 않아도 돼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실제 다음소프트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따르면 7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등 온라인 콘텐츠에서 '마스크 목걸이'가 언급된 횟수가 6월보다 200% 증가했다. 마스크 목걸이와 같이 많이 언급된 단어들은 '예쁜' '필수템' '편하다' 등으로 집계됐다. 일상에서 자주 쓰면서 꾸미는 대상으로 인지되고 있는 셈이다. SNS 인스타그램에서 '마스크 목걸이' '마스크 스트랩'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8만개가 넘는다.
판매량은 급증세다.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은 지난 7월 패션잡화 범주 내에 마스크 스트랩을 추가했는데, 7월 한 달 동안 관련 제품 매출이 6월보다 약 26배 늘었다. 코디마켓, 갓샵 등 온라인 쇼핑몰들도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스트랩을 앞다퉈 판매하고 있다.
마스크를 직접 꾸미는 것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DIY(Do It Yourselfㆍ직접 만들기)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에서는 마스크에 과일이나 꽃 등 간단한 모양이나 본인 이름 이니셜을 새기는 방법 등을 설명하는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색깔이 들어간 마스크를 다양하게 구비해 두고 패션에 맞게 연출하는 경향도 있다.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못된고양이에서 단색 디자인뿐 아니라 화려한 색상과 무늬의 마스크를 출시했고, 대한축구협회가 내놓은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의 마스크는 출시 5시간 만에 1,000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텐바이텐 관계자는 "마스크 목걸이의 경우 기존에는 마스크를 잃어버릴 수 있는 아동들 위주로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7월부터 급격하게 판매량이 늘고 있으며,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한 마스크 관련 아이템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