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시장 '한달 살이' 삼양동은 변신 중

입력
2020.08.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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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한 달간 거주했던 삼양동이 2년 사이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박 전 시장의 한달 살이 이후 삼양동 주민들에게 약속한 6개 분야 48개 사업 중 28개를 완료하고, 나머지 20개 사업은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시는 강북구와 지난 2년간 총 69억원을 투입해 삼양동 일대 이면도로와 노후 하수관로 정비 등을 추진, 도로ㆍ하수관로 등 열악한 기반시설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았던 127세대 중 공급을 신청한 64세대 전체에 공급배관 공사도 지난해 완료했다.

방치됐던 빈집과 유휴부지는 주민 휴식공간과 녹지공간으로 변신했다. 시는 빈집 5채와 유휴 국공유지 2필지를 활용해 마을쉼터 5개소 조성을 완료했다. 미양ㆍ삼양초등학교에는 학교 옥외공간을 근린공원으로 활용하는 ‘에코스쿨’이 조성됐고 주택가 곳곳에는 유실수와 초화류를 심어 녹색쉼터로 탈바꿈했다.

주민공동체를 회복하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거점공간도 5개소 추가 조성된다. 빈집과 노후 마을쉼터를 복합개발해 내년 8월 ‘삼양동 주민 복합공간’으로 문을 열고 현재 이용 중인 2개 주민공동이용시설(소나무협동마을ㆍ양지마을)은 각각 주변 건물을 추가 매입해 규모를 확장 중이다.

삼양동만의 특화된 마을관리를 담당할 ‘마을활력소’는 이달 중 주민 주도로 운영에 들어간다. 마을활력소는 집수리를 지원하고 택배 배달 등의 역할을 한다.

삼양동과 강북지역에 부족했던 문화ㆍ여가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북한산과 마을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마실길 전망마루’가 9월 문을 연다. 유럽의 대표적인 예술교육공간인 핀란드 ‘아난딸로’를 모델로 한 ‘동북권 아동ㆍ청소년 예술교육센터’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삼양동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주차·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5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018년 박 전 시장의 삼양동 한 달 살이는 서울시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패러다임을 강북 우선투자로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약속한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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