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치치, 42점 넣고도 레너드의 클리퍼스에 역전패

입력
2020.08.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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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와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의 대결에서 웃은 쪽은 레너드였다.

서부 콘퍼런스 2위 클리퍼스는 18일(한국 시간)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필드 하우스에서 열린 2019~20 NBA 플레이오프 서부 1회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7위 댈러스를 118-110으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토론토 랩터스의 우승을 이끈 뒤 클리퍼스로 옮긴 레너드와 '신성' 돈치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돈치치는 42점을 퍼붓고 7리바운드와 9어시스트를 곁들여 레너드(29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보다 개인 기록은 좋았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댈러스는 전반에만 19득점을 기록한 돈치치를 앞세워 3쿼터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3쿼터 2분 50초에 주 득점원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테크니컬 파울 2회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포르징기스 퇴장 전까지 71-66으로 앞서던 댈러스는 이후 곧바로 클리퍼스의 패트릭 베벌리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고, 결국 3쿼터를 82-87로 뒤진 가운데 마쳤다. 클리퍼스는 근소한 리드를 뺏기지 않고 111-106으로 앞선 경기 종료 42초 전 폴 조지의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유타 재즈의 도너번 미첼도 무려 57점을 넣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유타는 덴버 너기츠와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5-135로 졌다. 이날 미첼의 57득점은 2000년 4월 칼 말론이 세운 팀 플레이오프 개인 최다 득점 기록(50점)을 뛰어넘었고, NBA 전체로도 마이클 조던의 63점, 엘진 베일러의 61점에 이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 3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는 결정적인 실수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유타가 109-105로 앞선 4쿼터 종료 1분 46초 전이었다. 유타는 이때 공격권까지 쥐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공격을 성공하면 6∼7점 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공격에 실패한다 해도 시간만 흘려 보내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첼이 공을 잡고 공격 코트로 넘어가는 순간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너무 천천히 이동하다가 8초 룰을 위반한 것이다. 미첼은 경기 후 "팀의 리더이자 그때는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은 상황에서 실수가 나왔다"며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했다"고 자책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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