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정치인으로서 삶의 출발점은 바로 김대중 대통령이셨다”는 말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그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이 경제 전문가로 영입해 정계에 입문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라는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위기에 맞서 싸우고 있다. 장마와 태풍까지 더해져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IMF 국가위기를 극복하신 대통령님의 생애와 신념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역경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인동초 정신’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5번의 죽을 고비 등 숱한 고난을 겪었다 하여 김 전 대통령의 삶은 인동초에 비유된다.
정 총리는 “오늘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믿고, 화합을 믿고, 평화를 믿으셨던 대통령의 신념과 생애를 되돌아보며, 각오를 다진다”며 “고난을 딛고 시련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 국민통합과 화합, 경제회복과 불평등 해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대통령님의 유지를 받들어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며,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고,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께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겠다. 대통령님, 지켜봐 주시고,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도 호소했다. 그는 또 “지난해 이희호 여사님께서 소천하신 후, 두 분을 이곳 현충원에 함께 모셨다. 해마다 오늘이 오면 슬프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슬픔이 더 깊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