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골퍼’ 스테이시 루이스(35ㆍ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약 3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재작년 10월 딸을 출산한 뒤 LPGA 무대에 복귀한 이후 처음 거둔 우승이다.
루이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클럽(파71ㆍ6,45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마무리했다. 루이스는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 샤이엔 나이트(미국),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와 동타를 기록해 연장에 들어섰다.
무려 4명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 살 떨리는 연장에서, 엄마의 의지는 강했다. 루이스는 18번홀에서 홀로 버디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했다. 루이스의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3승(메이저대회 2승 포함)째 우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은 22만 5,000달러(약 2억6,700만원)을 거머쥐었는데, 출산 후 거둔 첫 우승이었기에 의미는 더 컸다.
루이스의 이번 우승은 2017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통산 12승째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으로, 2016년 휴스턴대 골프 코치인 제러드 채드윌과 결혼해 재작년 10월 말 첫 딸을 낳은 그가 출산일로부터 약 1년10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기도 하다.
이날 루이스는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 경쟁을 벌였다. 8번 홀(파4)에서 보기, 1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위기에 놓였지만, 흔들리지 않고 14번 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15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쳤지만, 남은 홀을 파로 막으며 연장전에 들어갔고 침착하게 우승 퍼트에 성공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교포 대니엘 강(미국)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나나 마센(덴마크)과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하면서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대니엘 강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마라톤 클래식을 이어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까지 제패했더라면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4년 만에 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 위업을 이룰 수 있었다. 한국 국적 선수 중에서는 전인지(26)가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7위를 기록,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