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재균(33)이 연장 12회 결승타에 쐐기득점 그리고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연장 원맨쇼를 펼쳤다.
KT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5-3으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3-3으로 맞선 연장 12회 황재균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황재균은 1사 1루에서 박치국의 2구째를 노려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멜 로하스의 중견수 뜬공 때 2루에서 3루로 태그업 플레이를 펼쳤다. 타구를 잡은 정수빈이 급하게 3루로 송구했지만 송구가 베이스를 맞고 튀어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이 공을 잡기 위해 포수와 투수가 모두 홈을 비웠고 황재균은 이를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어 쐐기점을 올렸다. 주루 센스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4-2로 앞선 12회말 수비에서는 3루 불펜 쪽으로 떨어지는 허경민의 파울성 타구를 펜스를 잡고 뛰어올라 잡아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황재균이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황재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연장 마지막 공격이었기 때문에 더 집중했고, 출루한 (배)정대가 득점할 수 있도록 팀 배팅에 신경을 썼다”며 “앞선 타석에서 노린 공이 들어왔는데도 타이밍이 좀 늦어 아쉬웠는데, 최대한 내 스윙을 하려고 했던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호수비 장면에 대해서는 “처음엔 파울인 줄 알았다. 솔직히 잡을 줄은 몰랐다”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경기 선발은 데스파이네(KT)와 알칸타라(두산), 전ㆍ현직 KT 투수끼리 맞붙었는데, 둘의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다. 데스파이네는 6이닝 2실점(5피안타 3사사구)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에서 승리를 날렸다. 알칸타라도 6이닝 3실점(8피안타 무사사구)으로 QS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