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찐' 제주, 전력 사용량 사상 첫 100만㎾ 넘겨

입력
2020.08.14 21:13




제주지역 올해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하면서 도내 최대 전력 사용량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를 넘었다.

14일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6시를 기해 도내 최대 전력 사용량이 100만9,000㎾를 기록했다.

그동안 도내 최대 전력 사용량이 100만㎾를 넘어선 적은 없었지만 올해 최대 전력 사용량이 벌써 세 번이나 경신했다.

제주 최대 전력 사용량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전날(98만2,200㎾)보다 2만6,800㎾ 높은 수치로, 2020년 최대 수요 예측치(103만3,0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대전력 사용량 발생 당시 전력 공급 예비력은 21만3,000㎾, 예비율은 21.1%로 전력 수급에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제주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12일 도내 최대전력 사용량이 96만7,000㎾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19년 8월8일 역대 최고 기록인 96만5,400㎾을 넘어선 데 이어 13일과 이날까지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제주는 최고기온이 36.3도까지 치솟았다. 현재 제주도 북부·동부에 폭염경보, 서부와 남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호텔 등에서 올해 봄철 전력사용량이 평년보다 줄어든 반면, 최근 들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예비력에는 여유가 있는 만큼 정전 등 최악의 상황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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