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충실한 집사'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이 폭로전에 가세했다. 내달 초 발간될 그의 저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자극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아는 진실을 공유하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렸다"며 내달 8일 출간되는 '불충(Disloyal):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 표지를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그는 2006년부터 2018년 초까지 각종 뒤치다꺼리를 도맡는 '해결사'였지만,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협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멀어졌다.
사전 주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책 서문은 공격적인 문구로 가득했다. 코언은 "10년간 나는 트럼프타워 26층의 그의 방에 하루 50번씩 들락거렸다"며 "스트립클럽이나 수상한 사업 미팅 등 그가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는 자리에 동석해 그의 진짜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선 가족들보다도 그를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트럼프는 사기꾼이자 거짓말쟁이, 악당, 인종차별주의자에 약탈자"라고 썼다.
특히 코언은 2016년 대선 당시 불거진 러시아 공모 의혹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러시아의 묵인 하에 선거에서 사기를 쳤다"며 "다만 반대파가 상상하는 정교한 방식은 아니었다"고 했다. 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부패한 억만장자 올리가르히(신흥재벌) 그룹의 환심을 사고자 했고, 심지어 대선 기간에도 모스크바에서 주요 부동산 거래를 진행했다. 그는 "내가 실무를 맡아 그 일가에 계속 보고했기 때문에 내막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코언은 "나는 트럼프를 대신해 하청업체를 협박하고 동업자들을 짓밟았다"며 "그의 성적 부정행위를 숨기기 위해 아내 멜라니아에게 거짓말을 했고, 트럼프가 권좌로 향하는 길을 위협하는 누구에게든 윽박지르고 괴롭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라스베이거스 섹스클럽에서의 '골든 샤워(변태적 성행위)'부터 세금 사기, 옛 소련의 부패한 관리들과의 거래, 내연녀 입막음까지 나는 단순한 목격자가 아닌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가담자였다"고 털어놨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내연 관계로 알려진 여성들의 입막음을 위해 대선캠프 자금을 동원하고 금융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2018년 3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5월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가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갔다. 트럼프 정부는 회고록 출간을 저지하려 했지만, 코언이 표현의 자유를 들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코언은 "책장을 넘기면 처음으로 진짜 도널드 트럼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은 미국 대통령이 당신이 읽지 않기를 바라는 책"이라고 서문을 맺었다.